부인이 서점으로 찾아왔다. "남편은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 사람은 마지막까지 여기서 책 사는 걸 좋아했어요."
"BUY BOOK BUY LOCAL"
로컬이라는 느슨한 유대를 생각하는
돌베개 2023년 첫 신간
《작은 목소리, 빛나는 책장: 도쿄 독립 서점 Title 이야기》
- 예스24의 선택, 알라딘 화제의 책 선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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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씨의 야구 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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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떠나도 그리운 이야기는 서점에 남는다
그게 누구든, 정기적으로 오던 손님이 보이지 않으면 무슨 일이 있나 하고 불안해진다. 그 손님이 나이 많은 분이라면, 또 조금 다른 종류의 불안이 싹튼다.
어느 잡지를 매달 정기 구독 하던 여성이 있었다. 먼저 전화를 넣지 않아도 발행일마다 잡지를 가지러 왔는데, 그때는 한 달이 넘도록 그대로였고 벌써 다음 호가 출간되었다. 혹시 몰라 전화를 걸었더니, 생각지도 않게 남성 목소리가 흘러나와 가슴이 철령 내려앉았다.
아아 ······.
그 남성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무슨 일이 있었는지 대번에 이해가 갔다. 수화기 너머로 "아내는 얼마 전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지금까지 감사했습니다."라는 정성스러운 인사가 들려왔다.
저기요, 거짓말이죠. 아직 그런 나이도 아니고(겉보기로는 예순 정도였다), 얼마 전까지 그렇게 건강했는데······. 그 여성을 잘 아는 것은 아니었지만, 마음이 동요되어 한동안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 씨는 언제나 오려낸 신문 조각이나 도서관에서 써왔다는 메모를 한 손에 들고 책을 주문하러 왔다. 퇴직 후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며 복지 관련 책이나, 젊은 시절 좋아했던 근대 문학 등 한꺼번에 너덧 권씩 사 갔다. 집 근처에 이런 곳이 생겨서 기쁘다고, 맨 처음 방문 때 한 말을 기억한다.
한번은 석 달 정도 ○ 씨가 안 보이던 시기가 있었다. 걱정하던 차에 어느 오후 ○ 씨가 서점을 찾았다.
오랜만에 본 ○ 씨의 모습은 다른 사람인가 싶을 정도로 마른 데다 머리에는 챙이 있는 야구 모자를 깊이 눌러쓰고 있었다. 그 순간 나는 기가 꺾여 목소리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지만, ○ 씨는 의연하게 "책을 주문해도 될까요?" 하고 언제나처럼 말했다. ○ 씨가 내민 메모는 글씨가 흔들려 읽기 어려웠지만, 나는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마음을 진정시키며 제목을 받아 적었다.
그 뒤로도 ○ 씨로부터 두세 번 주문이 있었다. 책을 받으로 오는 사람은 ○ 씨가 아닌, 아내나 가족 중 누군가로 그때마다 바뀌었다. 마지막 주문은 사회주의 관련 책이었는데, ○ 씨는 그 두꺼운 책을 아직도 읽는구나하고 생각하며 출판사에 주문 전화를 했다.
그런 주문도 끊기고 반년 이상 흘렀을 무렵, 부인이 서점으로 찾아왔다. "남편은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 사람은 마지막까지 여기서 책 사는 걸 좋아했어요." 부인은 웃으며 그렇게 말하고는, ○ 씨라면 사지 않았을 미술관 가이드북을 사서 돌아갔다.
그래요. 오시지 않기에 그럴 거라고 생각은 했는데요······.
목구멍까지 올라온 말은 가슴속에 묻어두기로 했다.
_<○ 씨의 야구 모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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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을 사랑하는 한국의 독자 여러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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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 책을 펼쳐주셔서 고맙습니다.
도쿄 오기쿠보에서 서점 Title을 운영하는 쓰지야마 요시오라고 합니다.
한국도 그러할지 모르겠지만, 지금 일본은 오래전부터 이어온 개인 상점들이 전국 유통 체인점에 자리를 내어주고, 어느 마을이나 비슷한 풍경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분명 밝고 편해지기는 했지만, 그런 가게를 보고 있으면 인간과 인간 사이에 반드시 있어야 할 감정 교류가 희박해지고 있다는 기분이 듭니다.
그러나 우리는 소비자이기 이전에 한 사람의 인간입니다. 우리가 사는 마을에 우리를 한 사람의 인간으로 대해주는 장소가 없다면,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BUY BOOK BUY LOCAL. 로컬이라는 느슨한 유대를 다시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 볼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 독립 서점 고양이 책갈피 증정 안내 : 독립서점을 응원하고자 아래 서점들과 함께 책갈피를 제작하였습니다. 하기 서점에서 책을 구매하시면 고양이 책갈피를 받으실 수 있어요. 서점 이름을 클릭하면 서점 SNS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경기서적, #꿈틀책방, #다다르다, #달팽이책방, #동아서점, #만춘서점, #밝은책방, #사적인서점, #소리소문, #올오어낫싱, #완벽한날들, #좋은날의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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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나무들의 겨울눈 전개 과정 사진을 국내 최초로 수록한 《겨울나무》 출간 즉시 알라딘 과학 분야 1위! - 삼일문고, 이주의 주목신작 선정
최고의 나무도감으로 자리 잡은 《한국의 나무》를 잇는 《겨울나무》가 독자분들의 응원에 힘입어 알라딘 서점 과학분야 1위로 출발을 하였습니다. 나무와 숲을 좋아하시고, 자연을 보는 눈을 키우고 싶은 분이라면 3,200장의 사진으로 낙엽수 434종과 상록수 108종의 겨울나기를 소개하는 이 책을 꼭 살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강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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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올해의 저자로 임소연 교수님이 선정되며 대표 저서로 《나는 어떻게 성형미인이 되었나》가 소개되었습니다. 과학기술과 페미니즘의 교차로에서 우리의 편견과 오류를 수정하는 임소연 작가님의 활약을 주목해 주세요. #책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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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혜 영화평론가가 제주에서 읽은 강요배 예술 산문집, 《풍경의 깊이》
- 글과 그림으로 마음의 풍경을 그리고 싶은 분에게 일독을 권하여 봅니다.
그의 소망이 글을 쓰는 나의 바람이기도 하다고 생각한다. 군더더기 없는 문장으로, 더 간명한 방식으로, 핵심에 가닿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게 다르지 않기에. 나아가 화가는 감동에 관해 정확히 짚는다. “성공적인 그림은 방식의 적절한 사용에 의해 참신해야 하고, 풍부해야 하고, 간결하며, 생동해야 한다. 그것은 먼저 창작자 자신을 놀라게 해야 하고, 다시 감상자의 마음을 반드시 움직여야 한다. 그가 그림 앞에 섰을 때, ‘어!… 아하… 야~’ 하는 마음이 일어나도록 해야 한다. 이것이 그림을 통해 우리가 새로운 곳에서 새롭게 되어 만날 수 있는 가능성이다.” #감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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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독자분이 공감한 작가의 한 마디 박혜수, 《묻지 않은 질문, 듣지 못한 대답》 부산일보 서평
"하지 말아야 할 말, 선택하지 말아야 할 일들, 그렇게 '아닌 것'을 지우다 보면 길이 나타난다."는 작가님의 한 마디가 많은 독자분의 공감을 받았습니다. '질문'의 힘과 무엇을 질문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시는 분이라면 서평과 작가님의 책을 참고해 주세요. #삶을이끄는질문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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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깊은 일에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총상금 750만 원, ‘독립운동’ 서평 공모전
돌베개, 정병준의 《현앨리스와 그의 시대》
공모전 도서 선정!
시민모임 독립이 독립운동가와 그 유족 모임인 광복회 후원으로 ‘독립운동’ 관련 도서 서평 공모전을 열었습니다. 이 뜻깊은 행사의 23년 1월 서평 도서로 돌베개의 책 《현앨리스와 그의 시대》(정병준)가 선정되었습니다. 돌베개의 책을 선정해 주신 관계자님께 감사를 전합니다. 독립운동에 관심이 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위안부합의반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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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 소설집 《캐스팅》
학교도서관저널 2023년 1+2월 통합호
이혜연 수원 화홍고 국어교사님 추천!
"삶이란 모두에게 한 번뿐인 무대이기에 우리는 모든 사람의 인생을 한 편의 영화처럼 깊게 읽어야 한다. 소중한 마음과 다정한 눈빛으로 말이다. 이 겨울, 향기로운 차 한 잔이 잘 어울리는 소설집이다."
_ 추천평 중에서 #재미도보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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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돌베개다움 #경축
일평생 대부분을 단벌신사로 사는
책을 위한 디자인 이야기!
돌베개 김민해 디자이너가 예스24 채널예스를 통해 북디자인 칼럼을 연재하게 되었습니다. 자랑스러운 일입니다.
책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일평생 대부분을 단벌의 옷으로 살아가야 하는 책의 옷을 만드는 이야기를 통해 책과 조금 더 가까워지는 시간을 가져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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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책방송은 없었다."
황혼에서 새벽까지, 음주 독서 예능,
술꾼독서토론회 에피소드 공개
진짜 '버킷리스트'란?, 진짜 '어른'이란?, 한 가지에 매달리며 사는 삶을 위한 조언까지. 자유로운 삶을 위한 신개념 북토크 에피소드가 돌베개 유튜브를 통해 공개되었습니다.
이승원 선생님의 《우리는 왜 쉬지 못하는가》를 주제로 진정한 쉼을 위한 신개념 독서토론 예능을 만나보세요.
아래 에피소드 제목을 클릭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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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퇴행의 시간을 겪기도 하지만 역사는 결국 진보해 나간다"
《이해찬 회고록》 독자와의 만남 1, 2부 공개
22년 10월 26일.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열린 《이해찬 회고록》 출간 기념 북토크 행사 영상이 업로드되었습니다. 시간과 장소의 문제로 함께하지 못하셨던 분, 다시 이해찬 대표님을 뵙고 싶은 분께서는 영상을 시청해 주세요.
아래 에피소드 제목을 클릭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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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5일, 신영복 선생님 서거 7주기 이제는 볼 수 없는 허균·허난설헌 기념관 현판 사진과 책 속 한 줄 그리고 리마인드 특강 영상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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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부는 세계 인식과 인간에 대한 성찰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삶이 공부이고 공부가 삶이라고 하는 까닭은 그것이 실천이고 변화이기 때문입니다. 공부는 세계를 변화시키고 자기를 변화시키는 것입니다. 공부는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하는 것이며, '가슴에서 끝나는 여행'이 아니라 '가슴에서 발까지의 여행'입니다."
_ 《담론》 중에서
✏️ "'군자화이부동'君子和而不同의 의미는 군자는 자기와 타자의 차이를 인정한다는 것입니다. 타자를 지배하거나 자기와 동일한 것으로 흡수하려 하자 않는다는 의미로 읽어야 합니다. 반대로 '소인동이불화'小人同而不和의 의미는 소인은 타자를 용납하지 않으며 지배하고 흡수하여 동화한다는 의미로 읽어야 옳다고 생각합니다. 화의 논리는 다양성을 인정하는 관용의 논리이면서 나아가 공존과 평화의 원리입니다. 그에 비하여 동의 논리는 지배, 흡수, 합병의 논리입니다. 동의 논리 아래에서는 단지 양적 발전만이 가능합니다. 질적 발전은 다양한 가치가 공존하는 화의 논리에 의해서만 가능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위 구절은 다음과 같이 읽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군자는 다양성을 인정하지 못하고 지배하려고 하지 않으며, 소인은 지배하려고 하며 공존하지 못한다."
_《강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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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워할 것 없다, 신영복 7주기 리마인드 특강
글과 글씨‚ 어떻게 보다 무엇을 쓸 것인가
처음으로 쇠가 만들어졌을 때 세상의 모든 나무들이 두려움에 떨었습니다. 그러자 어느 생각하는 나무가 말했습니다. “두려워할 것 없다. 우리들이 자루가 되어 주지 않는 한 쇠는 결코 우리를 해칠 수 없는 법이다.” _《처음처럼_신영복의 언약》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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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복체 지우기를 반대합니다.
15년 동안 걸린 허균·허난설헌 기념관 신영복체 현판 교체
신영복 선생님이 쓴 허균·허난설헌 기념관 현판이 교체되었습니다. KBS강원은 강릉시가 민원에 의해 교체했다고 전했지만, 언제부터 얼마나 많은 민원이 들어온 것인지에 대해서는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합니다.
경기도교육청은 '신영복체'로 쓰인 직인을 교체하였고, 강원진로교육원은 신영복체 쓰인 '씨앗드림터'라는 기념석도 교체할 예정입니다.
그러나 글씨체를 지운다고, 선생님의 말과 글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필자는 죽고 독자는 끊임없이 탄생하는 것입니다."라는 신영복 선생님의 말처럼 선생님은 돌아가셨지만, 독자의 마음속에 계속 함께할 것이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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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랑이를 덫에 가두면》(초등)
- 《올리브색이 없으면 민트색도 괜찮아》(중등)
- 《더 이상 도토리는 없다》(중등, 교사용/학생용)
- 다운받기 버튼을 통해 돌베개 어린이/청소년 도서 목록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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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23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돌베개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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