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lbegae Book Letter
행간과 여백 _No. 3 / 240923
∥ Contents
1. 내 이야기를 하게 만드는 책
2. 루시드폴의 안부를 묻다
3. 우주를 껴안는 기분
4. 어느 편집자의 마감하는 마음 & 표지 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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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야기를 하게 만드는 책
_엄지혜(@koejejej)
정희진 작가는 이 책의 추천사에서 말했다. “나는 책을 한 번 이상 읽는 일이 드문 독자다.” 나 또한 그렇다. 읽을 책이 매일같이 쌓이는데, 연구자도 아닌 내가 한 책을 두 번 이상 읽는 일은 흔치 않다. 그런데 『어머니를 돌보다』는 달랐다. 작년에 이 책의 존재를 처음 알고는 몇 장을 읽다가 덮었다. 읽고 싶은 이야기가 아니었다. 과거의 내가 또는 현재의 나, 어쩌면 미래의 내가 책 속에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나이 듦, 병듦, 돌봄, 죽음, 가족, 부모. 나는 이런 주제를 다룬 책들에 어김없이 끌리면서도 회피하고 싶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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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린 틸먼은 뇌 질환을 앓은 어머니를 11년간 돌봤다. 혼자는 아니었다. 두 언니와 상주 간병인들, 때로는 간병인과 간호사, 물리치료사들에게 의지했다. “6살 때부터 어머니가 싫었”던 린 틸먼은 자식이 된 양심으로 어머니를 보살폈다. 사랑이 없지는 않았겠지만 늘 진심은 아니었다. 돌봄은 누군가의 대기조가 되어야 하는 일, 자유는 사라지고 책임은 늘어나는 영역의 일이었다. 의료쇼핑을 하다 무능한 의사를 만나기도 하고, 상주 간병인의 독특한 행동을 목격하기도 하고, “자기애 외의 사랑은 불가능”했던 어머니를 이해해보려는 노력도 한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까지 린 틸먼은 “자전적 이야기나 내가 직접적으로 아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는 좀처럼 쓰지 않”는 사람이었다. “그런 걸 쓰는 것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이 자신의 돌봄 서사를 한 권의 책으로 펴낸 데는 이유가 있다. 작가들에겐 쓰지 않고서는 넘어갈 수 없는 숙제 같은 주제가 인생에 한 번쯤은 주어지기 때문이다. 이 책의 놀라운 미덕은 거짓으로 꾸며낸 과장된 이해가 한 톨도 없다는 점이다. 어쩌면 차갑고 서늘하고 불편한 이야기투성이다. 하지만 정직에서 피어나는 교훈이 거대한 파도처럼 나를 덮쳤다. 린 틸먼은 이 글을 쓴 이후에도 “어머니를 모른다”고 밝힌다. 이 결말도 내게는 다소 놀라웠다. 때로는 수용이 이해보다 더 어려운 일이니까.
좋은 책은 어떻게든 자기 이야기를 하게 만든다. 숙제처럼 갖고 있는 내 모녀 서사를 언제쯤 풀어낼 수 있을까? 『어머니를 돌보다』를 읽는 내내 생각했다. 이 책에 나오는 모든 워딩이 나를 찔리게 만들었다. 표지에 박힌 여러 단어 중 나에게 훅 들어온 건 ‘양가감정’이었다. 저자는 “때로는 어머니를 돌보는 일에 대해 어느 정도 온화한 감정이 들었고, 때로는 절망과 분노를 느꼈다.”고 고백한다. 짧든 길든 쇠약한 부모를 돌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문장을 쉬이 지나치긴 어렵다.
린 틸먼은 책을 여는 서문에 “돌봄 제공자들에게, 그 일을 유급으로 하는 사회, 무급으로 하는 사람 모두에게”라고 썼다. 여기에 나는 한 문장을 더하고 싶다. “부모에게 느끼는 양가감정으로 매일이 괴로운 사람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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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_루시드폴의 안부를 묻다
지난 겨울 산문집 『모두가 듣는다』를 펴낸 루시드폴 작가는 뜨거웠던 여름을 어떻게 보냈을까요? 오랜만에 안부를 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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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여름, 어떻게 보내셨나요?
여름엔 과수원에서 귤나무를 돌보고, 곡을 작업하고, 루틴에 충실하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돌이켜보니 거의 매년 여름이 가장 바빴던 것 같아요. 늘 곡 작업이나 녹음을 하며 여름을 보냈으니까요. 작년에는 특히 책을 쓰는 일까지 더해져 정신이 없었는데요. 올해는 조금 홀가분합니다. 가을에는 국내외 여러 곳에서 공연이 있습니다. 9월 말부터 10월 초까지 서울 여러 곳에서 앰비언트 공연을 할 예정이고요. 오랜만에 솔로와 밴드 셋으로 하는 노래 공연도 거의 매주 잡혀 있습니다. 공연으로 바쁜 가을이 되겠네요.
에세이 『모두가 듣는다』가 출간되고 다양한 자리에서 독자들과 만나셨죠. 어떤 만남이 가장 기억에 남았나요?
사실 단행본은 저도 오랜만에 출간했고 '북토크'도 참 오랜만이었어요. 짧은 몇 달 안에 다섯 번 정도 북토크 행사를 가졌는데, 작은 공간에서 독자분들과 꽤 가깝게 마주하고 얘기를 나눈 적도 있고, 극장에서 꽤 많은 독자분들을 뵌 적도 있었습니다. 저는 그 다섯 번의 만남이 모두 생생하게 기억에 남지만, LG아트센터에서 했던 두 번의 북토크가 기억에 남아요. 공연의 일부로 북토크를 진행한 것도 독특한 기획이었고요. 수화 통역사분들과 함께 진행했던 토크도 너무 인상적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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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독자들의 리뷰를 찾아보시나요?
책이 나왔을 무렵 온라인서점에 적힌 리뷰를 여러 번 보았어요. 리뷰들이 다 세세하게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대부분 좋은 이야기를 써주셨기에 감사했습니다. 기억에 유독 남는 문장이 뭐가 있을까요? 정확하진 않지만 “참 귀한 책이다.”라는 요지의 짧은 리뷰가 생각납니다. 제가 쓴 글이 누군가에게 귀한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문득 깨닫고 정말 기뻤습니다.
최근에 페이스북 페이지에 『우주에서는 서두를 필요가 없다』 리뷰를 올려주신 것을 보았어요.
어떤 책에 단 번에 매혹되는 경험이 저에게는 그리 흔한 일은 아닌데, 이 책은 첫 장을 읽자마자 그랬습니다. 이유를 따져보지는 않았지만, 아마도 지금의 제가 마음에 품고 있는 여러 화두가 한데 모여있었던 책이라 그러지 않았을까 싶어요. (기후 위기 등으로) 변해가는 주변 환경을 보며 느끼는 서글픈 감정 ‘solstagia’를 소개한 책장을 본 순간, 제가 과수원에서 매일 느끼는, 해가 거듭될수록 더 깊어지는, 그러나 스스로는 쉽게 정의할 수 없었던 그 '서글픔' 혹은 '분노'가 나만의 것이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요. 그렇게 저는 위로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어둠을 잃어버린, 무작정 빛을 좇아 달리기를 강제하는 지금 이 시대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작업을 상상하고 구상화는 데 정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최근에 인상 깊게 읽은 또 다른 책이 있나요?
페르난두 페소아가 아우베르투 카에이루(Alberto Caeiro)라는 필명으로 쓴 시집 『양을 지키는 목자 O Guardador de Rebanhos』를 조금씩 읽고 있고요. 올해 읽은 책 중에 『우주에서는 서두를 필요가 없다』 다음으로 밑줄을 많이 그은 책이 아닐까 싶어요. 아주 오래된 시들인데요. 밑줄 친 구절이 정말 많지만, “만일 신이 나무요, 꽃이요/산이고, 달이고, 태양이라면/무엇 때문에 그를 신이라 불러야 하는가?/나는 그를 꽃이라고, 나무라고, 산이라고, 태양이며 달이라 부른다/(...)눈을 뜨고 바라보듯/그를 달과 태양과 꽃과 나무와 산이라 부르고/그를 생각하지 않고도 사랑하며/그를 보고, 들음으로써 그를 생각하고/나는 언제나 그와 함께 걷는다"라는 구절을 옮겨봅니다.
요즘 스스로에게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은 무엇인가요?
'삶의 기쁨'과 '아름다움'은 어떤 관계일까. 무엇이 먼저 '일어나는' 걸까? 이런 - 바보 같은 - 질문을 생각날 때마다 스스로에게 던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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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좋아 선뜻 보게 되는 책이 있다. 표지가 예뻐 절로 지갑을 열게 하는 책이 있다. 『우주를 껴안는 기분』은 이 두 조건을 가뿐히 통과했다. 그리고 믿고 보는 작가 ‘최상희’의 신작이니 서둘러 책장을 열었다. 소설집을 다 읽고는 무지개 케이크 한 조각을 선물 받은 느낌이 들었다. 동물, 우주, 인간, 기후 위기, 우정, 돌봄.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가 반드시 생각해야 할 이야기들이 알록달록 층을 만들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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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가을에 출간된 『속눈썹, 혹은 잃어버린 잠을 찾는 방법』 이후 딱 1년만이네요. 청소년 독자들이 많이 기다리지 않았을까 싶어요. 이번 책은 작가님께 어떤 의미인가요?
줄곧 소외된 존재들과 소통에 관한 이야기들을 써 왔고 이번에는 SF라는 장르로 담아냈어요. 소설 전반에 등장하는 ‘헤카테 행성’은 현재의 우리와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와 닮아 있습니다. 이전의 단편집 『B의 세상』, 『닷다의 목격』에 이어 차별과 편견, 소수자와 비인간, 환경과 기후 등, 제 관심 분야를 좀 더 확장했다고 생각해요.
소설집 제목은 보통 표제작일 경우가 많은데요. 「안녕, 판다」에 등장하는 표현이 제목이 되었어요.
밤하늘의 별처럼 아름다운 이 제목은 담당 편집자님이 제안한 제목이에요. 판다를 품에 안으면 ‘우주를 껴안는 기분’이라는 구절이 마음에 남는다고 하셨는데 책 내용을 아우르는 제목으로 매우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어요. 제목처럼 책에 실린 7편의 단편을 읽고 우주를 품에 안은 듯한 기분이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소설집에 등장하는 인물들도 이름이 매우 독특합니다. 「호감도는 0퍼센트」에 나오는 ‘손지’는 어떤 뜻을 가진 단어인가 싶어 국어사전을 찾아보기도 했어요. (‘곁가지’ 맞나요?) 낯선 이름 때문에 작품이 더 기억에 남기도 합니다. 작가님은 인물에 이름을 만들어 줄 때 특별한 기준이 있나요?
‘손지’라는 이름에 그런 멋진 뜻이 있는 줄 몰랐어요!!! 저는 평소 사람들의 이름을 유심히 듣거나 보다가 인상적인 이름을 메모해 두곤 하거든요. 그리고 소설을 쓸 때 메모장을 쭉 훑어 캐릭터와 어울리겠다 싶은 이름을 골라 써요. 주로 어감을 고려하죠. ‘무나’, ‘유나’, ‘주훈’ 등 자주 등장하는 인물도 있습니다. 자신만의 작지만 소중한 세계가 있고 그 세계를 지키려 일상을 묵묵히 견디는 인물들인 것 같아요.
이번 소설집 한정! 가장 애틋한 인물이 있다면 누구인가요?
‘앤’이에요. 「앤」은 ‘외국인 가사도우미 도입 사업’ 정책 발표를 듣고 쓴 소설입니다. 도무지 있을 법하지 않은 이 정책이 결국 얼마 전에 실시되었습니다. 이 순간에도 혹 앤과 같은 가슴 아픈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 아닌지 염려스럽습니다. 작은 가방 하나를 들고 차가운 밤 속으로 떠난 앤이 걱정됩니다. 어디선가 앤이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청소년, 청소년 시기를 각별한 마음으로 바라보지 않는다면 청소년소설은 쓰기 어렵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아동, 성인 대상이 아닌 ‘청소년소설’을 쓴다는 건 작가님께 어떤 의미가 있나요?
청소년들은 처음으로 자신의 취향과 욕구, 의지가 생기는 때라고 생각해요. 물론 어린이도 그렇겠지만 청소년기에는 한층 더 강하고 깊어지며 다양해지죠.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 가는 과정을 통해 성숙한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때 제 소설이 약간의 도움 혹은 어쩌면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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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소설을 쓸 때 염두에 둔 독자는 ‘책과 담쌓은 중2 남학생’이었고, 이후 고2 여학생을 독자로 상정하고 글을 쓰신다는 인터뷰(2019년)를 보았습니다. 여전히 고2 여학생을 떠올리며 소설을 쓰시나요?
요즘은 중학생들과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들에게도 관심이 있습니다. 책을 좋아하는 학생과 책을 별로 접해 보지 않은 학생들까지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을 써 보고 싶습니다.
몇 해 전에 제 책을 읽고 메일을 보낸 여학생이 있었습니다. 일종의 팬레터였죠. 제가 쓴 소설은 아니고 여행 에세이를 읽고 이렇게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게 너무 신기하고 좋아서 메일을 보냈다고 했어요. 그리고 언젠가 자기도 혼자 여행을 하고 싶다고 했죠. 몇 차례 메일이 오가고 뜸해졌는데 오랜만에 다시 메일이 왔어요. 고2 여름방학을 맞아 드디어 여행을 떠났다며 여행 사진들을 함께 보냈어요. 담장 위의 고양이, 커다란 나무 사이로 비치는 햇살, 길 위를 혼자 걷는 그림자, 길가에 핀 작은 꽃과 운동화 등. 제가 찍을 법한 사진들이라 보면서 속으로 웃었죠. 무사히 여행을 마쳐 다행이지만 아직 혼자 여행하는 건 위험하다고, 우려의 말을 답으로 보냈죠. 그래도 어쩐지 흐뭇했어요. 그 학생은 자신만의 세계로 첫걸음을 내디딘 거였어요. 마치 「안녕, 판다」의 레아처럼요. 지금은 성인이 된 그 학생이 어딘가에서 자신만의 세계를 잘 지켜나가고 있으면 좋겠습니다. 슬프고 고통스러운 일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견딜 수 있는 무언가가 곁에 있으면 하고 바랍니다. 그가 살아야 할 이 세계가 안전한 곳이었으면 합니다.
도서부 친구들 이야기를 소재로 한 『속눈썹, 혹은 잃어버린 잠을 찾는 방법』을 돌베개에서 펴내기도 하셨죠. 청소년 시기에는 도서관에 자주 가는 게 쉽지 않잖아요. 만약 국가에서 청소년들에게 가정에서도 볼 수 있는 전자책 리더기를 무상 공급한다면, 어떤 작품을 리스트에 넣으라고 권하고 싶으세요?
그래도 요즘에는 다행스럽게도 학교 도서관이 있고 훌륭하신 사서 선생님들이 좋은 책을 추천해 주고 계신 것 같아요. 그래도 혹 전자책 리더기가 생긴다면. 셜리 잭슨의 『제비 뽑기』, 마거릿 애트우드 외 『곰과 함께』, 스콧 니컬슨의 『뱀파이어 유격수』와 아름다운 에세이인 제프리 베넷의 『우리는 모두 외계인이다』, 호프 자런의 『랩 걸』을 추천합니다. 아, 그리고 『속눈썹, 혹은 잃어버린 잠을 찾는 방법』과 『우주를 껴안는 기분』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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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한 가정의 남편이자 40개월 꼬맹스의 아빠, 그러나 지금 이 순간 떨리는 마음으로 마감 중인 10년 차 편집자 김태현입니다. 돌베개에서 책을 만들기 시작한 건 올해 3월부터인데요. 『관타나모 키드』는 돌베개 입사 후 기획에서 편집까지 진행한 첫 프로젝트입니다. (제가 떨리는 이유, 눈치채셨나요? 정식 출간에 앞서 알라딘 북펀드를 오픈하였습니다. 부디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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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야말로 ‘평범한 소년의 위대한 투쟁’이 아닐까?’ 『관타나모 키드』 영문판을 처음 읽었을 때의 충격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선명한 흑백의 그림체가 이야기에 묵직한 울림을 더하여 주었습니다. 주인공 무함마드는 “내가 있는 자리에서 더 나은 삶을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평범한 사람입니다. 사납지만 근본적으로는 선량하고 존엄한 인간이기에 저에겐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결은 조금 다르지민, 감옥 속 삶과 우정, 투쟁을 말한다는 점에서 신영복 선생님의 『담론』, 『감옥으로부터의 사색』도 떠올랐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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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하는 과정에서 국가보안법 ‘복역자들’, 특히 장기수 선생님들을 자주 생각했습니다. 『아! 팔레스타인』,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비망록』 등을 통해 알게 된, 이스라엘의 감옥에 감금당한 팔레스타인 사람들, 이라크 전쟁의 아부 그라이브 수용소와 시리아, 리비아 전쟁 난민도 자연스레 떠올랐습니다. 그만큼 『관타나모 키드』는 ‘미국과 그 친구들’의 ‘테러와의 전쟁’이 만든 반인권적 현실을 강력하게 규탄하는 역사 르포르타주입니다. 자료 발굴이 불가능에 가깝기로 유명한 관타나모 수용소에 관한 자세한 기록과 생생한 폭로가 담겨 있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는 작품입니다.
주인공 무함마드의 고향에서 그리 멀지 않은 (그리고 그의 감옥 ‘형제들’ 여럿의 고향이기도 한) 팔레스타인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학살과 감금이 계속되고 있고, 그의 불법 감금을 야기했던 미국의 ‘테러와의 전쟁’ 선포가 정확히 23년을 맞는 2024년 9월, 『관타나모 키드』 한국어판의 알라딘 북펀드를 진행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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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시안을 공개합니다
김민해 디자이너(@kimmminhae) "불합리하고 무력한 상황에서도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시각적인 효과를 위해 비정형적이고 동적인 느낌으로 제목을 레터링해서 주인공의 모습을 대입했고, 강렬한 색을 활용해 의미를 반전시키고자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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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 전 여러분들께 가장 먼저, 두 종의 표지를 보여 드립니다. 어떠신가요? 저는 표지 시안을 받아들고는 쾌재를 불렀습니다. 김민해 디자이너님과는 처음 작업했는데요. 과연 그 명성에는 이유가 있다는 걸 단번에 알 수 있었습니다.
어떤 시안을 최종 표지로 정해야할지 솔직히 두 시안 모두 너무 맘에 들어 최종 표지를 정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최종 표지는 예비 독자 여러분과 함께 정하려고 합니다. 『관타나모 키드』 알라딘 북펀드 이벤트 페이지의 "응원 댓글"란에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투표기간 : 9월 23일(월) ~ 9월 29일(일), 7일간)
독자 여러분의 많은 응원 부탁드리며 아무쪼록 한국어판 출간이 세계 곳곳에서 평범하면서도 위대한 삶과 투쟁을 이어가는 이들에게 작지만 큰 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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