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lbegae Book Letter
행간과 여백 _No. 6 / 241227
∥ Contents
- [인터뷰] 미술관에서 만난 101가지 인간 이야기
- [리뷰] 당신의 돌봄은 어디를 향해 있나요?
- [연재] 작가의 말들 #3 • 은유
- [특집] 돌베개 사람들이 사심가득 꼽은 올해의 책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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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책이 나오면 작가들은 마음이 싱숭생숭합니다. 탈고했다는 후련함은 몇 주가 지나면 사라지거든요. 독자들이 이 책을 어떻게 읽을까, 책은 사고 없이 잘 나올까. 설레는 마음 한편에는 긴장감도 맴돌기 마련입니다. 『새로고침 서양미술사』를 완간한 이진숙 작가를 만났습니다. 강릉에서 파주로, 1천여 권의 책에 사인을 하기 위해 4시간을 달려온 작가는 피곤한 기색도 없이 무척 행복해 보였습니다. 좋아하는 대상 앞에서 마음을 숨길 수 없는 사람의 눈빛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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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이라는 시간이 걸려 드디어 완간입니다. 책이 몹시 예뻐서 깜짝 놀랐습니다.
올해 1월에 최종 원고를 넘겼어요. 책을 쓰는 동안 아주 힘들었어요. 책을 쓰는 괴로움, 또 책을 못 써서 괴로운 시간을 보내야 했기 때문에 괴로운 시간만 있었던 것 같은데 (웃음) 그래도 책이 나와 기쁩니다. 멋진 책을 만들어주셔서 출판사에게 굉장히 감사해요. 현대미술을 다루는 책들은 그림 저작권이 너무 비싸서 책을 만들다가도 중간에 엎어지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런데 돌베개에서 전격적으로 지원해주셨어요. 넣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서 책이 좀 두꺼워진 점은 독자분들께 죄송해요.
르네상스부터 21세기 초반까지, 미술 작품에 담긴 101가지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교양이 대중화된 시대잖아요. 많은 미디어에서 미술을 다루는 건 반갑지만, 마치 ‘세상에 이런 일이’처럼 이 화가는 약물 중독이었대, 여성편력이 심했대, 이런 식으로 굉장히 단편적으로 소모되는 게 참 안타깝더라고요. 『새로고침 서양미술사』는 미술사를 이야기하지만 인간에 대해 개념 규정을 내리고 그것을 사료로 증명하는 방식을 취하지 않아요. 미술사 자체가 인간을 하나의 잣대로 규정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에요. 미술관에서 만난 때로는 모순될 수도 있는, 다양하고도 풍부한 인간의 모습을 담아내는 일이 이 책의 목표였어요.
‘새로고침’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이 책에서 가장 중요했던 건 미술이 변화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일이었어요. 단편적인 미술사를 소개하는 게 아니라 ‘왜 그림의 주인공이 달라졌는지, 왜 그리기 방식이 변했는지, 왜 이 작품은 구상화이고 저 작품은 추상화이고 팝 아트인지’ 변화하는 이미지를 통해 미술의 역사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뼈대가 확고한 미술사를 중심으로 예술이기에 주관적일 수밖에 없는 지점을 찾아보는 일이 이 책의 핵심이었기 때문에 ‘새로고침’이라는 제목이 딱 맞았어요.
‘미술사’라는 타이틀 때문에 책이 좀 어렵지 않을까, 망설이는 독자도 있을 것 같아요.
저는 이 책을 쓸 때, 그냥 한 사람의 이야기로 미술을 보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었어요. 미술사를 다룬 책을 보면 대부분 맨 앞에 사조가 나오고 미술 용어가 등장해요. 독자들은 어려워해요. 이걸 다 알아야 그림을 볼 수 있는 건가? 하지만 그렇지 않거든요. 예를 들어 마사초가 「성 삼위일체」를 그렸는데 원근법을 사용했어요. 화법으로 설명하면 이건 미술 형식사가 되는데, 그림을 자세히 보면 그림자가 달려 있어요. 지금 우리는 그림자를 그리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잖아요. 하지만 중세 때 그림을 보면 그림자가 없었고 현대 그림에도 없어요. 원근법을 중시하지 않으면 다 사라지니까요. 그런데 ‘그림자가 달렸다는 건 무엇을 의미일까?’ 생각해볼 수 있거든요. 인간의 본질만 생각한다면 시시때때로 변하는 그림자가 불필요할 수 있지만, 그림자가 존재한다는 건 인간이 시시때때로 변화할 수 있는 존재이기도 하기 때문이죠. 우리가 학교에서 외우다 끝난 미술사조로 접근하는 게 아니라, ‘그때는 그림자가 있었는데 왜 지금은 없어졌을까?’ 이런 방식으로 접근하면 미술을 훨씬 재밌게 감상할 수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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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께서 먼저는 문학을 전공한 후 미술 공부를 하셨고, 미술사를 공부하면서 철학, 경제 등 모든 분야의 책을 섭렵하셨다고 들었습니다.
네, 그래서 공부가 정말 안 끝나요. (웃음) 강연을 가면 학부모님들이 가끔 여쭤보시거든요. 우리 아이가 미술사를 공부하고 싶어 하는데 조언을 좀 해달라고. 저는 미술사를 공부하면 너무 좋다고 말씀 드려요. 공부는 평생 하는 거잖아요. 평생 할 일이 있다는 게 얼마나 좋아요. 오늘은 전시를 봐야 해서 좋고, 또 내일은 여행 가서 봐야 할 성당이 있어서 좋아요. 계속 볼 거리가 있고 생각이 있으니까 인생이 너무 다이내믹하고 행복해요. 문제는 공부가 끝이 안 난다는 거예요. (웃음) 요즘 현대미술을 하려면 철학은 기본이고 생물학, 화학, 물리학까지 해야 해요. 양혜규, 필립 파레노 이런 작가들은 생물학에서 콘셉트를 갖고 작품을 만드니까요.
미술 강연을 하신지 20년이 넘으셨죠. 예술의전당 강연은 10년 연속 전석 매진을 기록하신다고요. 강연에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은 무엇인가요?
소박하게는 “어떤 작가를 가장 좋아하세요?”부터 미술사가 변화하는 이유, 어떤 그림을 사면 돈이 되냐 등 별의별걸 다 물어보세요. 현대미술로 오면 자본과 미술과의 관계를 등한시할 수 없으니까요. 또 미술사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하냐는 질문도 많이 하시는데요. 이 책을 쓴 이유이기도 한데, 고전미술을 알아야 현대미술을 알 수 있고 현대미술을 알아야 고전미술도 재밌게 볼 수 있어요. 안 그러면 “마사초 그림은 원근법이야”하고 말게 돼요. 현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눈은 현대미술에서 주는 것 같아요. 저 작품 속 남자는 왜 얼굴을 가리고 울지? 여자는 왜 음부를 가리고 있지? 이런 게 현대적인 관점에서 질문을 하는 거예요. 이런 질문 없이 그림을 보면 그냥 울고 있네, 아담과 이브네,하고 말게 되죠. 저렇게 격렬하게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건 언제부터일까? 이런 식으로 미술사적인 질문을 하면서 작품을 감상한다면 정말 좋아요.
얼마 전 대한민국은 무척 힘든 밤을 보냈잖아요. 이렇게 세상이 하 수상한데 미술책을 볼 여유가 어떻게 있냐고 묻는 사람이 있다면요.
저는 속으로 이 말을 반복하면서 버텼어요. “역사는 두 번 반복된다. 한 번은 비극적으로 한 번은 희극적으로.” 이 말이 분명 맞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한 번은 엄청 비극적으로 끝났으니 이번은 해프닝으로 끝날 거다, 아무런 근거가 없음에도 그냥 이 말을 되뇌면서 버텼어요. 저를 미술로 이끈 3대 작품이 있는데요. 그 중 하나가 램브란트의 「돌아온 탕아」예요. 그 그림을 보면서 생각했어요. ‘언젠가 내가 세상을 안게 되든지 세상이 나를 안게 될 거다’, 그림처럼 누군가 나를 따뜻하게 안아준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감각이 존재한다는 사실, 그 순간을 꿈꾸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 위안을 얻었어요. 사는 게 너무 힘들 때 누군가에게 하소연하고 싶어도 내 힘듦을 이해할까? 망설여지게 되잖아요. 그럴 때마다 내가 본 그림들로부터 힘을 많이 얻었어요. 세상을 많이 보면 반드시 아름다움이 찾아져요. 아름다움을 느끼는 건 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 제도가 개입된 것도 아니고, 혼자 하는 일이잖아요. 제 책을 안 읽으시더라도 그냥 많이 보셨으면 좋겠어요. 겨울에 핀 꽃도 보고 낙엽도 보고 지나가는 강아지도 보고, 아무 이유 없이 물끄러미 바라보다 보면 모든 사물이 뜻밖에 아름답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어요. 오래 보면 모든 것이 다 예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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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돌봄은 어디를 향해 있나요?
_엄지혜(@koejejej)
앤솔로지 소설집을 읽을 때마다 상상하곤 한다. 이 책의 편집자는 일곱 명의 작가들에게 어떤 톤으로 메일을 보냈을까? ’돌봄’이라는 주제 아래 자유롭게 써달라고 주문하지 않았을까. 작품을 쓰기로 마음먹은 작가들은 스스로가 경험한 돌봄의 기억을 불러모아 고요한 창작의 시간으로 향했으리라 짐작한다.
돌봄은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단어다. 온라인서점에서 ‘돌봄’을 검색하면 490여 종의 책이 검색된다. 『돌봄과 인권』, 『돌봄과 얼굴』, 『돌봄의 역설』, 『돌봄의 시대』, 『돌봄의 상상력』, 『돌봄의 사회학』, 『돌봄과 작업』 등. 멋없게 느껴지는 제목이기도 하지만 여전히 더 나와야 할 서사의 주인공이라고 생각한다. 2000년대 초반에 나온 책들은 주로 심리학에서 다뤄지는 ‘자기 돌봄’을 말했지만, 2020년대에 들어서 집중적으로 쏟아진 ‘돌봄’ 책들은 대부분 사회 분야에 속해 있다. ‘돌봄’ 책들을 마주할 때마다 나는 반가운 마음 이면에 버거운 느낌이 들곤 했다. 스스로를 ‘돌봄 노동자’로 인식하고 있지만 타인의 돌봄 서사를 책으로 만날 때, 지난하고도 고된 기분에 사로잡혔다. 특히 영 케어러의 삶을 목격할 때면 절로 마음이 겸허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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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오른발은 어디로 가니』가 ‘돌봄’을 주제로 한 소설집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무작정 반가웠다. 논픽션으로 더 많이 다뤄지는 소재를 픽션에서도 자주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녹색 광선」을 쓴 강석희 작가가 말했듯(“돌봄은 제게 익숙한 일이면서도, 낯설게 갱신되는 일”(32쪽) 돌봄은 너무나 흔한 일상이기에 각별히 호명하지 않으면, 그 소중함을 알아채기 어렵다. 서로에게 등을 내어주고 미소를 짓고 있는 표지 그림 속 두 인물처럼, 일곱 작품은 닮아 있다.
“세상에는 비현실적인 일들이 많이 일어나는데 그런 변화를 겪는다고 해서 절대 삶이 불행해지는 건 아니라(159쪽)”고 말하는 설이에게서, “너 나중에 힘들 때 가방 안에 숨어(229쪽)”라며 진심 섞인 농담을 건넬 줄 아는 희연에게서 단단한 연결감을 느꼈다. 청소년 시기의 나는 ‘돌봄’이라는 행위를 인식하며 자랐을까, 인간이라는 존재는 돌봄의 경험치 없이는 성장이 불가능하지 않을까, 소설을 읽는 내내 자문(自問)이 쏟아졌다.
청소년 소설집의 소재가 왜 ‘돌봄’이냐고 묻는 이가 있다면, 조용히 말해주고 싶다. 누군가를 돌보지 않고 사는 사람은 없다고. 악어를 키우며 사는 소년도 휠체어를 타는 이모에게 다양한 감정을 느끼는 소녀도, 원인 모를 알레르기를 앓고 있는 소년과 치매에 걸린 외할머니를 추억하는 소녀도 돌봄을 하고 또 돌봄을 받으며 살고 있다고. 어떤 사람도 돌봄 없이 성장할 수 없기에 이 소설은 모두의 이야기, 그리고 당신의 이야기일 수밖에 없다고 힘주어 말하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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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글쓰기는 사람을 살린다.
적어도 쓰는 동안은 삶을 붙든다.”
책을 덜 읽는 요즘이다. 12월 3일 계엄령 선포 이후, 나의 유튜브 알고리즘은 완전히 망가졌다. 쌀을 씻을 때도 설거지를 하면서도 생방송 뉴스를 틀어 놓았다. 속보를 하나라도 놓치면 안 될 것 같아서 주구장창 뉴스를 들었다. 한 사람이 정해진 시간 안에 머릿속에 넣을 수 있는 정보의 양에도 한계가 있을 텐데, 매일매일 용량 초과의 일상을 살았다. 초등학생 아들의 숙제 공책을 펼쳐 보니 4B연필로 탄핵송을 써 놓았다. 캐롤 “Feliz Navidad” 대신 “탄핵이 답이다”가 울려 퍼지는 요즘, 귀를 자주 닫고 싶었다.
책 대신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었다. 매주 만나는 글쓰기 수강생 스물세 명의 에세이. 주부, 사진가, 회사원, 출산을 앞둔 임산부, 은퇴 교사, 번역가, 동화작가, 건축가, 대학생 등. 이들의 글을 찬찬히 읽는 순간만큼은 시름이 살짝 잊혔다. 광화문 우동집에서 생긴 일, 스콘 가게 이야기, 퇴사 후 열혈 독서가로 변신한 일상. 나는 빨간펜 선생님처럼 비문을 잡아내야 할 의무가 있지만 강사이기 전에 독자의 눈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좇았다.
하고많은 취미 중에 왜 글쓰기 수업을 택했을까? 글을 써서 이로운 건 무얼까. 나는 밥벌이를 하려고 글을 쓰는데, 그들은 수강료를 내고 과제를 받는다. “수업을 들어야 글을 쓰게 되더라고요.”, “마감일이 있어야 쓴다니까요.” 과제 마감일은 매주 일요일 자정인데, 금요일부터 올라오는 글들을 보며 나는 감탄한다. 이 분들이 작가이어야 하지 않나, 글감이 이렇게 풍성하다니! 나보다 관찰력이 수십 배는 더 좋은 사람들의 글을 읽으며 ‘쓴다’는 행위가 주는 유익을 따져본다.
아무도 묻지 않은 이야기를 하고 싶을 때, 말로는 도저히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을 드러내 보이고 싶을 때, 억울하고 절망적일 때, 혼자 알긴 아까운 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나는 글을 썼다. 수신인이 없는 글을 쓸 때도 눈에 보이는 독자가 없을 때도 외롭지 않았다. 최소한 내 마음은 알아챘으니까. “적어도 쓰는 동안은 삶을 붙든다”는 이야기는 결코 과장 섞인 말이 아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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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Issue _2024' 연말 결산
돌베개 사람들이 사심가득 꼽은 올해의 책 10
2024년을 마무리하며 돌베개 사람들이 꼽은 올해의 책 10권을 소개합니다. 돌베개 출판사 2층에서 3명, 3층에서 2명. 총 다섯 명이 선정한 〈2024년 올해의 책 : '내가 만든 책' & '남이 만든 책'〉, 총 10권의 책과 추천사를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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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F_편집팀
김태현 Editor's Pick
제롬 투비아나 지음, 알렉상드르 프랑 그림, 이나현 옮김 | 돌베개
돌베개에서 기획하고 편집하여 출간한 첫 책이라 ‘2024년 가장 좋았던 책’이라고 뽑고 싶은 사심이 부끄럽지 않다! 내용과 형식이 잘 어우러져 묵직한 울림을 주는 그래픽노블. 오늘도 세계 곳곳 어딘가에서 존엄한 삶을 지키기 위한 또 하나의 ‘게릴라 전쟁’을 벌이고 있을 수많은 무함마드 엘-고라니’들’의 안녕과 승리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오카 마리 지음, 김상운 옮김 | 두번째테제
‘이성적 분노’를 담은 책. 팔레스타인 민중의 정치적 주체성과 민족해방 투쟁을 겸손하게 인식하고, (20세기 일본 군국주의 식민 전쟁 범죄에 대한 반성을 포함하는) 철저한 반제국주의 역사관과 함께 각성, 실천, 연대를 결의한다. 알맞은 자리에 필요한 자료를 첨부한 편집 역량도 돋보인다.
한광재 Editor's Pick
유철현 지음 | 돌베개
밝고 유쾌한 필체와 중간중간 터지는 재치 있는 유머 덕분에 잠깐 펼쳐본 책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어 내렸다. 저자의 일에 대한 진심 어린 태도와 사람을 향한 따뜻한 시선, 그리고 묻어나오는 자긍심이 자연스럽게 전해져 흐뭇함과 감동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마치 입 안 가득 퍼지는 시원한 레몬 에이드처럼, 읽는 내내 기분 좋은 활기를 전하는 책.
최혜진 지음 | 터틀넥프레스
20년 차 잡지 편집자가 에디터십에 대해 쓴 책으로, 업에 대한 태도와 사고방식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다. 특히 개인이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자아상을 그리는 과정을 기억의 편집으로 간주하며, 삶의 의미와 밀도를 높이기 위해 모든 사람에게 ‘에디토리얼 씽킹’이 필요하다고 설득하는 점이 인상 깊었다.
강정윤 Editor's Pick
강석희 외 지음 | 돌베개
(돌베개에 와서 작업한 첫 책이라 마음이 간다.) 지금 청소년문학에서 가장 사랑받는 작가들이 들려주는 일곱 편의 ‘돌봄’ 이야기. 일러스트레이터 서수연의 포근한 그림이 담긴 사랑스러운 표지로, 연말 선물로도 추천한다.
김유진 지음 | 민음사
아동청소년문학평론가 김유진의 새 평론집. 내 안의 어린이와 오늘날의 ‘진짜’ 어린이를 만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책이다.
3F_디자인팀 / 마케팅팀
김민해 Designer's Pick
마욜린 판 헤임스트라 지음, 양미래 옮김 | 돌베개
저자가 삶을 바라보는 방식이 새롭게 와 닿았다. 그리고 색다른 위로가 되었던 책이다. 개인적으로 두고두고 다시 읽어보고 싶은 작품이다.
김다은, 정윤영 지음 | 돌고래
이 책을 통해 ‘생추어리’라는 여러 가능성을 가진 공간에 대해 알게 됐다. 이곳에서 동물들이 비좁은 사육환경을 벗어나 넓고 쾌적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매우 흡족해지는 책이다.
김영수 Marketer's Pick
정수윤 지음 | 돌베개
자유를 향한 탈북청소년의 이야기에서 ‘꿈’은 ‘꿍’하며 떨어졌다 튀어 올라온다. 책 속 아이들이 방황하는 모습은 꿈이라는 것은 이루기 힘든 것을 위로 좇는 것이 아니라, 박한 현실에서 세차게 그러나 ‘어디로 튀어 오를지 모를’ 마음을 붙잡는 것임을 보여준다. 세차게 와서 흩어지는 파도의 포말이 바다를 아름답게 꾸미는 것처럼 꿈꾸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독서의 시간을 풍요롭게 한다.
엄지혜 지음 | 마음산책
작가가 아니라 ‘일’하는 사람의 이야기로 이 책을 읽은 사람이 있을까. 일하는 기계가 된 것 같은 날 주변을 관찰하고, 생각하고, 쓰고, 천천히 행동하는 이야기에 눈이 붉어졌다. 결과만 말해지는 세상에서 사람들이 사람답게 살려는 과정을 보는 마음이 얇고 하얀 거즈처럼 마음을 지켜주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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